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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및 근교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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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커피에 대한 기준은 없다. 분명한 사실이다. 최근 학생들의 두발 자유화와 관련된 잡음들이 끊이지 않고 들리는 것을 보면 분명 기호문제에 선을 긋는다는 것은 기준을 제시한다기보다 간섭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커피 역시도 제3의 물결이라는 거센 물결이 전세계의 커피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긴 하지만 스페셜티 커피 역시 하나의 기호일 뿐이다. 따라서 기자가 맛있는 커피를 정의한다는 것은 외람되고 섣부른 간섭이라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기자는 맛있는 커피에 대한 정의는 내리지 않는다. 다만 서울 각 지역별로 전개되는 커피씬이 다른 양상을 띄고 있기 때문에 그 점과 관련해서 판단은 독자가 해야할 몫인 것 같다.

1. 가로수길

가로수길하면 연예인이 연상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최신 패션과 트렌디한 음식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위치인만큼 보이는 것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방에서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기 힘든 대형 세단 한 대 값에 맘먹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가로수길이다. 분명 외적으로 보이는 장비나 공간을 잣대로 두고 보면 최상의 경험을 선사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커피와 공간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것은 쉽지 않다. 높은 임대료와 장비에 대한 투자로 인해 사실 커피에 있어서는 그리 트렌디하지 않은 곳이 바로 가로수길이다.

물론 가로수길에서도 모든 외적인 요소들을 배제하고서라도 좋은 커피를 하는 곳은 있다. 하지만 좋은 공간을 찾는 것만큼 쉽게 찾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다.

2. 홍대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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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근처는 예전부터 독특한 문화로 주목을 받아온 곳이다. 흔히 인디문화라고 불리는 개성 강한 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인디라는 것의 어원이 인디펜던트(independent, 독립적인)의 약자임을 고려해 보면 인디는 비주류라는 의미가 아닌 자신만의 독자적인 방향성을 가졌다는 의미의 형용사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이미 인디는 대중들 속으로 깊이 들어왔고,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화적 배경때문인지는 몰라도 홍대 근처의 커피씬은 매우 트렌디하다. 아마도 서울 지역내에서 가장 많은 로스터리가 위치한 지역이 아닐까 한다. 다이렉트 트레이드를 하는 로스터리부터 젊은 로스터가 셀렉한 커피들을 국내 커피숍들에 소개하는 로스터리까지 다양하다.

또한 커피, 제3물결의 특징인 커피를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실험적인 시도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패기 넘치는 젊은 커피인들이 넘쳐나는 곳이다. 때문에 곳곳에 숨어있는 커피 맛집들이 많다.

3. 이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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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은 외국인들이 많은 만큼 다양성이 공존하는 공간이며 시간을 즐기는 문화이다. 그러다 보니 물론 스페셜티 커피를 추구하는 방향성도 좋지만 꼭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다.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마시는 커피가 중요하다. 때문에 직접 커피를 로스팅하는 공간보다는 추출 중심의 숍들이 많다. 다양한 커피와 디저트를 만나기 위해서는 이태원도 좋은 선택이다.

4. 그 외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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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워낙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커피씬이 전개되기 때문에 곳곳에 산재해 있는 커피가 맛있는 집을 하나하나 소개하지 못하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5. 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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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떠오르는 핫한 지역이다. 워낙 많은 기업들이 삼평동으로 이전하다 보니 주거인구뿐 아니라 취업 인구도 많아졌다. 때문에 현재 프랜차이즈부터 로스터리, 스페셜티 로드숍까지 다양한 장면이 펼쳐지고 있는 가장 흥미진진한 곳이다. 이것은 장점이 될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이유는 커피에 대해 잘 아는  독자라면 자신의 취향대로 골라갈 수 있어 다양성 측면에서는 매우 큰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커피에 대해 깊은 관심이 없는 독자라면 자칫 취향에 맞지 않는 숍을 외향만 보고 결정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의 커피는 보다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소비자들의 커피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는 달리 개인적인 기호가 생기는 시기인 것 같다. 때문에 판매자라면 자신의 포지셔닝을 명확히 해야할 것이고, 소비자라면 자신의 기호에 대한 기준이 필요한 시점일 것이다.

6 years ago by in Cafes , 최신뉴스. You can follow any responses to this entry through the | RSS feed. You can leave a response, or trackback from your own site.
About

수년전, 스페셜티 커피전문점에서 마신 한잔의 커피로 인텔리젠시아 커피의 제프 와츠가 커피잔안에서 빛이 쏟아지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아 커피 블로거의 길에 들어섰다. 2012년 7월부터 커피문화 매거진인 커피룩에 커피 칼럼을 기고하였으며, 2013년 4월에 채널A 먹거리 X파일의 커피 전문 검증단 패널로 '착한 커피'를 선정하는데 참여했다. 그후 커피 전문 블로거로 현대자동차그룹 사내 매거진에 커피 칼럼 기고 및 스페셜티 커피쪽의 다양한 커피인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달하였었다. 현재는 Aving News의 기자로 스페셜티 커피를 취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