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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메뉴를 보는 우리들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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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과거 커피전문점이라 불리는 곳들에 들르면 항상 고민이 되던 것들이 있다. 커피 메뉴에 대한 고민이다. 손가락으로는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커피 전문점들의 메뉴는 선택의 다양성이 주는 폐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힘든 과정이었다. 때문에 누구나 한번쯤은 가장 저렴한 메뉴인 ‘에스프레소’라는 메뉴를 골랐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대개의 커피 전문점들은 메뉴에 대한 인사이트보다 비주얼로 대표되는 사진을 통한 수박 겉핥기식의 이해만을 소비자들에게 주입시키려 하기 때문에 메뉴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물론 스타벅스를 필두로 많은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등장으로 우리는 이제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 카페 라떼, 카페 모카 등의 기본적인 메뉴에 대한 인식은 많이 개선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드립 커피를 전문으로 하는 핸드 드립 전문점들이 생겨나면서 커피 메뉴는 나라와 지역과 가공 방식 등 다양한 선택사항을 소비자들에게 던지고 있다.

(사진 설명: 커피전문점의 에스프레소)

예를 들면 ‘Ethiopia Sidama Yerga Alem, Washed’라고 메뉴판에 적혀 있다면 그래도 좀 커피숍을 다니신 분들은 에티오피아라는 나라에 시다모라는 지역의 커피라는 사실 정도는 알 수 있지만 Yerga Alem이나 Washed라는 것은 많은 분들이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때문에 커피를 표기할 때 사용하는 명명법에서의 단어의 배열이나 종류를 통해서 커피 메뉴를 이해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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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커피 전문점의 카푸치노)

단어의 배열은 대개 ‘나라명 > 대지역 > 농장 또는 마을 > 가공방식 또는 품종’ 정도의 순서

예를 들어 과테말라의 유명한 농장 중 하나인 인헤르토 농장의 경우 ‘인헤르토’라는 명명은 과테말라 우에우에테낭고 지역에 위치한 농장의 이름이다. 때문에 ‘과테말라 우에우에테낭고 인헤르토 ○○○’ 라고 명명하는 것이 보통의 작명이지만 인헤르토라는 농장의 유명세가 워낙 세계적이기 때문에 보통 우에우에테낭고라는 지역명은 쓰지 않는다. 또 하나는 위에 언급된 ‘에티오피아 시다모 예르가 알렘 워시드’의 경우인데 앞서 언급된 것처럼 에티오피아는 나라, 시다모는 지역이다. ‘예르가 알렘’의 경우에는 이 커피가 재배된 마을이며, ‘워시드’는 가공 방식이다.

가공 방식과 품종의 다양성

가공방식은 크게 수세식과 비수세식으로 나눌 수 있는데 수세식을 Washed, 비수세식을 보통 Natural 혹은 Sun Dried라고 부른다. 이는 가공 과정에 물을 사용해서 커피나무에서 채취한 커피 체리의 과육을 제거하고 물에 담가 발효를 시키는 과정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가공 과정을 듣게 되면 얼핏 그 커피가 가진 뉘앙스를 예측해볼 수 있다. 대개의 수세식 혹은 워시드라 불리는 커피는 깔끔한 느낌이며, 내추럴 혹은 선드라이 커피의 경우에는 체리 상태에서의 자연 건조라 과일의 육즙을 연상할 수 있다.

품종의 경우에는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모두 언급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대개 우리가 들어보았던 버본, 티피카, 피베리, 카투라 등은 모두 생물학적 분류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 중 에티오피아 커피에 자주 사용되는 Heirloom이라는 단어는 에티오피아라는 나라의 특성상 농가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의 소작농들이 많고, 그들 모두의 커피가 대개 가공 공장으로 모아져서 가공되기 때문에 다양한 품종이 믹싱되기 때문에 대개 이 단어를 사용한다. 때문에 대개 Mixed Heirloom Varieties라고 표기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커피를 즐기는 데에는 크게 위의 명명하는데 사용되는 단어의 배열 순서 정도만 알아두어도 좋을 듯 하다. 커피는 머리로 즐기는 식품이 아닌 오감과 육감으로 즐기는 식품이기 때문이다.

4 years ago by in Coffees , Industry Break , 최신뉴스. You can follow any responses to this entry through the | RSS feed. You can leave a response, or trackback from your own site.
About

수년전, 스페셜티 커피전문점에서 마신 한잔의 커피로 인텔리젠시아 커피의 제프 와츠가 커피잔안에서 빛이 쏟아지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아 커피 블로거의 길에 들어섰다. 2012년 7월부터 커피문화 매거진인 커피룩에 커피 칼럼을 기고하였으며, 2013년 4월에 채널A 먹거리 X파일의 커피 전문 검증단 패널로 '착한 커피'를 선정하는데 참여했다. 그후 커피 전문 블로거로 현대자동차그룹 사내 매거진에 커피 칼럼 기고 및 스페셜티 커피쪽의 다양한 커피인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달하였었다. 현재는 Aving News의 기자로 스페셜티 커피를 취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