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ckyimage

[인터뷰] 카페 창업 커스터마이징 서포터 ‘카페인마켓’ 조재호 대표

카페인마켓의 조재호 대표는 커피를 참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첫 만남에서 주저없이 커피바 안으로 들어가 바리스타보다 능숙하게 커피를 추출하고 라떼아트까지 만들어주는 모습을 보니 그의 과거가 궁금해졌다. 그가 커피를 좋아하게 된 것은 6년전 코페아 커피에 근무하면서부터였고 근무할 당시만해도 그는 바라스타는 아니었지만 숍에서 근무하던 바리스타들의 일을 곧잘 도와주던 사람이었다. 그렇게 그는 커피를 좋아하게 되었고 커피를 사랑하게 되었다. 취미로 시작하게 된 커피때문에 커피수망으로 로스팅을 하고, 너무 볶아버린 커피를 한알한알 골라내다 하루를 보내버린 날들이 많았다. 그리 넉넉하지 않은 월급쟁이 시절 베제라 줄리아라는 200만원가량하는 에스프레소 머신에 과감히 질러버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커피가 너무 좋아서였다. 더욱이 회사에서 카페를 창업하는 가맹점주들이 오픈한 후 첫 손님을 맞이하면서 창업자가 느끼는 희열을 함께 할 때 깊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자신도 첫 손님을 맞이하는 창업자의 입장에 서보고 싶은 마음은 더욱 커져갔다.

(사진설명: 카페인마켓 조재호 대표)

4년전 그는 큰 결심을 하게 되었다. 본인의 카페를 본인의 취향으로 하나하나 만들어가고 싶었고 이내 경기도 광주에 커피전문점을 오픈했다. 유동인구는 많은 지역이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하지만 유동인구에 대한 철저한 조사없이 오픈한 것이 화근이었다. 유동인구의 대부분은 중고등학생들이었고, 학생들이 그의 커피를 이해하고 마시기에는 아직 어린 친구들이었다. 물론 당시에 커피를 즐기던 중고등학생들과 아직까지도 연락하는 친구들이 있다. 어쩌면 가장 힘들던 시절에 만난 손님들이었기에 더 애착이 가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그의 카페 점주로써의 일상은 6개월만에 아쉬움을 남기고 끝이 났다. 이후 실의에 빠져 힘든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그에게 주어진 그 시간이 자신을 더 잘 아는 기회가 되었다고 한다. 자신은 손님을 기다리는 것이 아닌 찾아다니는 일을 좋아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렇게 그는 그에게 주어진 사면초가와 갔았던 시간에 자신을 알았고 자신이 가진 장점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

(사진설명: 조재호 대표가 직접 만들어준 카페라떼)

수년간의 커피 업계에서의 생활은 그의 주위에 많은 커피를 하는 사람들을 남겨주었고 그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가 가진 설계, 디자인과 관련된 재능은 필수적인 것이었다. 스페셜티 커피 씬(Scene)은 커피를 마시는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점주의 개성을 입혀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의 경험과 재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가 처음 맡았던 공사는 홍대의 유명한 스페셜티 커피전문점인 5Extracts였다. 과거 코페아에서 함께 일했던 박근하 바리스타(2013 KNBC 챔피언)의 소개로 5Extracts의 아이콘이었던 강아지의 집 공사를 의뢰받았다. 지금 생각하면 웃긴 일일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 만들었고 작업한 결과물에 모두 만족했다. 그 이후 스페셜티 커피와 관련된 다양한 숍들이 창업하는데 브랜딩, 디자인, 설계까지 다양한 부면에서 서포팅할 수 있었다.

필자가 스페셜티 커피업계의 필자가 그를 만나고자 했던 건 최근 서울, 경기 지역의 스페셜티 커피전문점 창업에 있어서 유독 눈에 띄는 업체들의 인테리어 및 브랜딩 서포팅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그가 커피업계에서 베테랑이라고 불리는 그런 분들과 작업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 그의 커피에 대한 이해와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열정적인 그를 그가 처음으로 브랜딩과 인테리어 작업을 맡았던 처녀작인 ‘카페딕셔너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Q1. 카페인마켓은 언제 창업했나?

A. 사업자 등록증을 낸지는 3년정도 되었다.

Q2. 카페인마켓이 작업한 포트폴리오를 보면 미국이나 유럽의 스페셜티 커피전문점들의 모습이 생각난다. 지향하는 모델이 있는가?

A. 선진 커피문화에 대해 심취했었다. 선진 커피인들이 전개하는 브랜딩, 인테리어, 테이블웨어 소품 하나하나 등 바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작업에 흥미를 느낀다. 그들은 스타벅스 앞에 커피전문점을 창업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매력적인 사람들이다. 열정뿐 아니라 그들이 가진 감각에서 영감을 얻는 경우가 많다.

Q3. 의뢰를 받으면 어떻게 작업을 진행하나

A. 의뢰인과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편이다. 그가 원하는 그림이 무엇인지 어떤 커피씬을 전개하고 싶은지 소통하는게 우선이다. 그 다음으로는 최대한 예산안에서 납기일을 정확히 맞추는 일이다. 실제로 카페 창업을 돕다보니 작업의 결과물의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대개 창업하시는 분들이 임대차 계약을 하시고 작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빠른 시일내에 일을 끝내는 것 역시 창업주를 서포팅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따라서 한 건의 의뢰후 진이 빠질때가 많다. 하지만 즐기고 있다.

Q4. 언제 창업하면 가장 좋은가?

A. 카페의 경우에는 여름에 가장 매출이 좋기 때문에 봄에 창업을 준비해서 오픈하고 여름에 수익을 많이 올리게 되면 상승세를 탈 수 있다.

Q5. 기존 프랜차이즈 카페를 창업하는 것과 개인 창업의 장담점은 무엇인가?

A.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신 것처럼 프랜차이즈 창업은 편하다는 것이다.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개인 창업의 경우에는 자신이 원하는데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최근에 바리스타가 일하는 바를 넓게 설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바리스타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손님들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노력으로 스페셜티 커피의 한 장면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것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많은 사람들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을 많이 놓기를 원하시는 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줄이 서 있는 집과 테이블만 많아서 자리가 남는 카페 중 어디를 들어가고 싶겠는가? 창업은 사람의 심리를 읽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심리에 대해 치열하게 이미 고민한 프랜차이즈보다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것이 개인 창업이다. 하지만 높은 가격의 인테리어 비용 및 프랜차이즈 창업 비용을 생각해보면 그 비용을 고스란히 더 좋은 마감재나 테이블웨어, 커피 장비등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 창업은 높은 수준의 커피씬을 구현할 수도 있다.

Q6. 만약 카페창업을 하고자 하는 분이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하고 싶은가?

A. 나도 카페 창업에 있어서 실패했던 사람이다. 사실 실패후에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창업 전 많은 주위 사람들이 나에게 해주었던 이야기들이었다. 내가 당시에 간과하고 무심코 지나갔던 많은 부분들이 실제 운영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들이었다. 창업할때에는 핑크빛 엔딩을 꿈꾸기 때문에 안보이고 안들릴 수 있다. 따라서 의도적으로 들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조언자는 많을수록 좋은 것 같다.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하나도 놓치지 않길 바란다.

 

커피 시장의 규모가 4조원대를 넘어서면서 포화상태라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카페창업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카페 창업할 때 그들이 네이버 외에 어디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창업과 관련된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많지만 그들의 커피 씬은 모두 찍어낸 붕어빵과 같은 획일적인 모습들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 창업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철저한 조사와 치열한 고민이 아닐까. 하지만 온오프라인에 떠도는 커피와 관련된 정보는 거의 언론에서 찍어낸 보도자료나 광고성 기사들 뿐 창업자들이 믿을만한 조언자를 찾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자는 업계에서 오랜 시간 경험을 쌓아왔고 믿을만한 창업 서포터들을 발굴하는 노력을 개인 창업자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바람이 있다. 본인도 커피를 좋아하는 매니아로써 주변에 더 이상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아닌 자신만의 디테일을 가진 스페셜티 커피전문점을 주변에서 쉽게 만나고 싶기 때문이다. 매년 그 모습이 바뀌는 한국의 커피씬을 보고 있으면 흐뭇해지는 것은 이렇게 젊은 베테랑들의 피와 땀을 밑거름 삼아 커피 시장이 성숙해가고 있기 때문이리라.

(사진설명: 카페인마켓이 작업한 카페들 이미지)

기사작성/김상갑 기자

7 years ago by in Industry Break , 최신뉴스. You can follow any responses to this entry through the | RSS feed. You can leave a response, or trackback from your own site.
About

수년전, 스페셜티 커피전문점에서 마신 한잔의 커피로 인텔리젠시아 커피의 제프 와츠가 커피잔안에서 빛이 쏟아지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아 커피 블로거의 길에 들어섰다. 2012년 7월부터 커피문화 매거진인 커피룩에 커피 칼럼을 기고하였으며, 2013년 4월에 채널A 먹거리 X파일의 커피 전문 검증단 패널로 '착한 커피'를 선정하는데 참여했다. 그후 커피 전문 블로거로 현대자동차그룹 사내 매거진에 커피 칼럼 기고 및 스페셜티 커피쪽의 다양한 커피인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달하였었다. 현재는 Aving News의 기자로 스페셜티 커피를 취재하고 있다.